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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 리의 부의 감각

서치마스터 2024. 1. 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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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감각

상품을 구입한 후 대금을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것과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신용카드로 내는 거랑 현금으로 내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테고, 그냥 신용카드가 훨씬 간편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돈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신용카드로 지불했을 때와 현금으로 지불했을 때의 차이를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와 현금으로 사용했을 때의 차이에 대해 연구한 학자들이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때 지출을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음이 뚜렷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덴 에리얼리 부의 감각을 통해 우리가 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세 가지 사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제프는 아내와 신혼여행을 가고 싶은 멋진 곳을 발견했습니다. 카리브의 앤티가 섬에 있는 멋진 리조트였죠. 아내와 자신의 결혼을 자축하고 결혼식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에 최적인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프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오린 클루시브 패키지를 미리 구입했습니다. 오린 클루시브 패키지란 모든 옵션이 다 포함된 패키지였죠. 그때그때 필요한 옵션을 선택해 돈을 지불하는 페이고 방식보다 당연히 비쌀 테고, 이 패키지를 선택하면 과식과 과음을 할 것이 분명했지만 제프는 오린 클로시브 패키지의 구매 과정이 훨씬 단순해 보여 조금 더 비싸도 이 패키지를 선택해 예약했습니다. 결혼식을 마친 제프네 부부는 비행기를 타고 앤티가 섬에 있는 리조트에 도착해 한참 동안 잔 뒤에야 비로소 휴가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푸짐한 아침 식사, 약간의 칵테일, 해산물, 점심식사, 코코너 칵테일, 낮잠, 럼주, 저녁 식사, 멋진 와인 등 쉴 틈 없이 먹고 마시며 휴가를 즐겼습니다. 심지어 시간을 내서 수영과 테니스, 요트 타기 등의 레저도 즐겼습니다. 제프가 선택한 오린 클루시브 패키지에는 예상하지 못한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리조트에 있는 모든 물건에 가격표가 붙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프는 처음에는 그것이 매우 유치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모든 음식과 재미를 공짜로 누리면서 그곳에 지불해야 했을지도 모르는 돈을 절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제프는 자신의 신혼여행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신혼여행은 현실 도피였다. 결혼식 계획으로의 도피였고, 결혼식과 결혼한 가족으로부터의 도피였다. 우리는 뚱뚱해졌고 술에 취했으며, 피부는 햇볕에 벌겋게 탔다. 예정된 신혼여행을 행복하게 마치고 제프네 부부는 원래 살던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장기 주차장에 사악한 직원들 덕분에 주차 요금을 하루치 더 지불해야 했고, 이 문제로 제프는 실랑이를 벌여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밤늦게 집에 도착할 수밖에 없었고, 다음 날 바로 출근을 해야 했기에 곧바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나 경험하는 기분 좋은 여행의 고약한 결말이었죠. 그 주 주말 제프의 친구들은 제프네 부부를 만나고자 했습니다. 친구들은 제프의 신혼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했고, 제프네 부부 역시 자신들의 신혼여행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제프네 부부와 친구들은 근사한 식당에 모여 저녁을 먹었고, 신혼여행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테이블에 계산서가 도착했고, 제프는 친구들이 주문한 멋진 와인을 자신과 아내는 마시지 않았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지적하고 맙니다. 누가 얼마를 내야 할지 잠깐 동안의 토론이 이어졌고, 결국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계산서를 돌려보며 각자 자신이 마신 와인의 값을 계산해야 했습니다.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불쾌하게 끝나버린 저녁 식사였죠. 제프의 신혼여행은 지불의 고통이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명백히 보여줍니다.

 

지불의 고통, 가진 돈을 포기하는 것

지불의 고통이란 자기가 가진 돈을 포기한다는 생각을 할 때 우리가 느끼는 고통을 말합니다. 이 고통은 지출 자체가 아닌 지출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출에 대해 생각할수록 고통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 중에 지불의 고통을 회피하기를 원합니다. 지불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날 때는 소비에 따른 즐거움이 크게 감소한다고 해요. 하지만 이 두 행위가 시간상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사람들이 지불에 그다지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요. 때로는 지불하는 행위 자체를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그 결과 구입한 물건이나 경험을 그만큼 더 많이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신용카드는 소비하는 시간과 그것의 대금을 지불하는 시간을 분리하는 심리적 힘을 사용해요. 신용카드는 미리 소비하고 지불은 나중에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돈 문제와 관련해서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기회비용을 불투명하게 만들어 지불의 고통을 줄여줍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은 지불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사람들을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돈을 나중에 지불할 것이라는 생각을 만드는 동시에 이미 지불했다는 느낌이 들게 만듭니다. 덕분에 신용카드 회사들은 사람들이 소비를 더욱더 즐기도록, 그래서 돈을 거리낌 없이 마구 사용하도록 만듭니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사람들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보다 기꺼이 지출하고 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하고 보다 많은 팁을 주게 되며, 지출에 관한 의사결정을 보다 빨리 내린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쓸 수 있는 돈에 제한이 없고 소비를 더욱 즐기시고 싶다면 지불의 고통을 피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마음껏 사용하시면 되겠죠. 이런 상황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토요일 아침 여러분은 두 가지 할 일을 해치우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먼저 한동안 봐왔던 운동화를 사러 가야 합니다. 당신은 신발 가게에 들러 6만 원짜리 운동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와서 솔직하게 말하기를 차를 타고 5분만 더 가면 다른 신발가게가 있는데 거기에서는 똑같은 운동화를 4만 원에 판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여러분이라면 2만 원을 절약하기 위해 5분 동안 차를 몰고 다른 가게로 신발을 사러 가실 건가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신발을 산 뒤 당신은 두 번째 물건을 사러 갑니다. 이번에는 테라스에 둘 테이블과 의자를 사야 합니다. 겨울이 지나면 테라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한 가게에서 안성맞춤인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테이블에 파라솔까지 달려 있었고 가격은 1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 직원이 5분만 차를 타고 가면 다른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는 동일한 제품을 2만 원 저렴하게 98만 원에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여러분이라면 여기서 2만 원을 절약하기 위해 5분 동안 차를 몰고 다른 가게로 가실 건가요? 이 질문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가치의 차이, 예시

사실 두 경우에서 가치는 동일합니다. 두 경우 모두 5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하면 2만 원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절대적인 가치를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절대적인 가치보다는 6만 원에 대한 2만 원과 100만 원에 대한 2만 원의 가치로 상대적으로 바라봅니다.

이런 우리의 선택은 과연 논리적인 선택일까요? 누가 봐도 논리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선택은 옳은 선택일까요? 내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선택은 단지 쉬울 뿐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런 쉬운 선택을 합니다. 저자는 바로 이 점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방법을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다른 것과 비교하며 상대적인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상대적인 가치는 우리의 선택을 손쉽게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내린 결정이 과연 옳은 결정일지는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임스는 회사에서 72만 5천 달러짜리 비용이 들어가는 계약을 마치고 오후 일찍 회사를 나섰습니다. 자동차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위해서였죠. 하지만 카센터에서는 작업을 끝내는 데 몇 시간은 걸릴 거라고 말합니다. 계약을 잘 마무리해 기분이 좋았던 제임스는 집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집까지는 걸어서 1시간이 조금 안 되는 거리였죠. 그런데 마침 절반쯤 걸었을 때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를 홀딱 맞으며 집에 도착한 제임스는 카센터에서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카센터에서는 생각보다 수리할 때가 많아서 차를 밤새 카센터에 세워둬야 한다고 했습니다. 짜증이 난 제임스는 조깅을 하고 돌아오면 기분이 개운해질 것 같아 땀을 흘리며 조깅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조깅을 나오며 열쇠를 집 안에 둔 채로 문을 잠가버렸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됩니다. 제임스는 어쩔 수 없이 열쇠 수리공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군데나 전화를 걸었지만 자물쇠를 따는 비용은 최소 150달러나 된다고 했습니다. 애당초 바가지를 쓸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열쇠수리공은 이름만 딴 강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던 제임스는 열쇠 수리공을 부르고 맙니다. 20분쯤 뒤 열쇠 수리공이 집에 도착했고 건들거리며 현관으로 다가온 그는 손으로 잠금 장치를 잡고 무언가를 비틀고 또 무언가를 흔들다 무언가를 쑥 잡아당겼습니다. 이럴 수가 잠긴 문이 열리는 데는 겨우 2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2분밖에 걸리지 않는 작업에 200달러나 달라고 하니 제임스는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달러면 우리 돈으로 20만 원이 넘는 돈인데요. 공임이 너무 비싸다고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으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제임스는 어쩔 수 없이 화가 난 상태로 열쇠 수리공에게 200달러를 지불하게 됩니다. 제임스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가치에 공정함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평소 우리는 공정함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과 관련된 일상적인 의사결정 속에서 공정함이 얼마나 큰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어떤 거래를 평가할 때 전통적인 경제학 모델은 창출되는 가치와 지불해야 하는 가격만 놓고 비교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절대 가격만 놓고 가치를 비교하지는 않습니다. 공정함과 같은 다른 요소들을 함께 놓고 가격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효율적이고 완벽한 경제적 해결책이라고 해도 불공정하게 느낄 때는 그 해결책에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것을 공정하게 또는 불공정하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바로 노력입니다. 우리는 무언가에 투입되는 노력의 양에 따라 공정함의 가치를 평가하곤 합니다. 열쇠 수리공이 잠긴 자물쇠를 따는 데 2분밖에 안 걸렸는데 200달러나 되는 비용을 청구하니 공정한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만약 열쇠수리공이 서툴러서 쓸데없는 노력을 낭비하며 오랜 시간을 끌었다면 어땠을까요? 한 열쇠 수리공은 저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처음에 일을 시작했을 때는 잠긴 자물쇠를 여는 데 무척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잘못해서 잘못을 망가뜨린 적도 있었다고 했죠. 그럴 때는 잠긴 자물쇠를 여는 작업의 공임에 더해 부서진 자물쇠를 교체하는 비용까지 청구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은 모든 비용을 기꺼이 지불했고 심지어 팁까지 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쌓이며 자물쇠를 망가뜨리는 일 없이 작업이 빠르게 마무리되자 고객들은 팁을 주기는커녕 공인이 왜 이렇게 비싸냐고 항의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잠긴 문을 여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투입되는지를 살핍니다.

 

결론

노력이 많이 들어갈 때는 보다 많은 돈을 지불해도 전혀 불평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정말 중요하게 따져야 할 것은 작업에 들어간 노력이 아니라 열린 문의 가치입니다. 자물쇠를 여는 데 비용이 동일하다면 빨리 열어질수록 우리에게는 이득인 셈이죠. 그래서 우리는 노력에 더해 투명성이라는 개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열쇠 수리공이 제임스에게 퉁명스럽게 굴지 않고 자신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잠을 세우는 기술을 갈고 닦았으며 또 그 기술이 얼마나 섬세한 것인지 제대로 설명해 줬더라면 제임스는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자물쇠를 여는 공임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우리는 어떤 가격에 대해 공정함을 요구하고 노력을 바라며 투명하기를 원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세 가지 개념을 잊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진짜 가치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또 여러분의 고객에게 진정한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꼭 기억하시면 좋겠죠. 지금까지 덴에리얼리 부의 감각에 나오는 돈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세 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책에는 이외에도 7가지 이야기가 더 있는데요. 총 10가지 이야기 중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 싶은 세 가지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드렸습니다.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데 에리얼리는 경제학자로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인간의 소비 행동이 어떤 원인에서 출발해 어떤 결과에 도달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돈에 대해 정말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종종 신용카드 한도를 자신의 능력과 동일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신용카드 한도가 높으면 자신이 그만큼 돈도 잘 벌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상품의 할인된 가격을 보고 구매해서 자신을 현명한 소비자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십니다. 누군가의 노력을 보고 돈을 지불하면서 자신은 합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착각하시는 분도 계시죠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돈을 올바로 바라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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